용다리 노래방 끌려간 썰 푼다 술약한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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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나 어제 용다리 근처 술집 갔다온 썰 하나 푼다 미리 말하는데 나 술 진짜 약함 소주 두잔이면 얼굴 터지는 체질인데 왜 갔냐고 물으면 일행놈이 혼자 가기 싫다고 징징대서 반쯤 끌려간거다 ㅋㅋ
일단 여기 낮은 사람 잡는다 습기가 목을 콱 조르는 느낌이라 오후 내내 호텔 침대에 널브러져 에어컨만 끌어안고 있다가 밤 되서야 겨우 기어나왔음 그랩 불렀는데 기사형이 자꾸 반대편 골목에 핀을 찍어놔서 나 혼자 삼거리 한복판에서 십분을 서성거림 로밍 데이터도 간당간당해서 지도가 빙글빙글 돌고 아주 그냥 초장부터 개고생 시작이었다 ㅋㅋㅋ
다행히 단독건물이라 눈에 확 띄어서 찾긴 쉬웠음 문 열고 들어가니까 룸이 예상보다 훨씬 넓어서 여기 우리 셋이 이걸 다 써도 되나 싶었고 방음이 빵빵해서 옆방 소리가 진짜 하나도 안샜다 앉자마자 세트로 시켰는데 안주가 은근 계속 채워지는 구조라 술 못먹는 나는 주전부리로 배를 채웠다 튀김이랑 과일 나오는데 이게 왜 맛있냐
착석한 분들이 눈치가 백단이라 내가 노래도 못하고 술도 못한다니까 그냥 탬버린 하나 쥐어주고 자기들끼리 알아서 분위기 띄워줬음 덕분에 나는 구석에서 콜라 홀짝이면서 일행 흑역사 생성되는거 구경만 했다 형이 발라드 부르다 고음에서 삑사리 나는 순간 다같이 뒤집어져서 배꼽 빠지는줄 알았음
노래는 최신곡도 웬만하면 다 들어가 있어서 일행이 신나서 십몇곡을 연달아 뽑았다 조명도 촌스럽지 않고 은은하게 바뀌는게 신경 쓴 티가 났음 나같이 흥 없는 놈도 어느순간 탬버린 흔들고 있더라 ㅋㅋ
중간에 이거 다 얼마 나오는거임? 하고 속으로 쫄았는데 결제할때 보니까 처음에 말한 세트값 그대로였고 이상한 항목이 슬쩍 붙거나 그런것도 없었다 팁도 미리 얘기한 선에서 끝나서 지갑 사정 걱정하던 소심한 나도 마음 놓음
새벽에 비틀거리는 일행 부축해서 나오는데 밖에 반미 파는 아줌마가 있길래 하나씩 뜯으면서 숙소 기어들어갔다 결론은 술 약한 놈도 눈치 안보고 섞여서 놀다 올 수 있는 데라는거 노래방 삼아 한잔 하기 좋았음 다낭 밤에 뭐하지 고민되는 놈들 여기 후보에 넣어봐라 나는 만족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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