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갔다가 그랩 기사랑 대환장 파티한 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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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나 어제 진짜 개고생하고 옴 ㅋㅋㅋ 낮에 미케 쪽에서 물놀이 하다가 저녁엔 몸이나 풀자 하고 나선 게 사건의 시작이었음 결론부터 말하면 몸은 풀렸는데 정신은 반쯤 나갔다 순서대로 풀어볼게 참고로 나는 여기 두번째인데 두번째에도 이 꼴이 나는 걸 보면 문제는 도시가 아니라 나인 것 같음
일단 여기 낮 기온이 사람을 잡음 습도까지 껴서 숨 쉬면 국물 마시는 느낌임 호텔 로비 문 열고 나오는 순간 안경에 김 서려서 삼초 동안 앞이 안 보였다 옆에 있던 일행은 셔츠가 등에 붙어서 무슨 젖은 벽지 같았고 나는 그걸 보면서 우리가 왜 굳이 여름에 왔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했음 참고로 우리 항공권 끊은 놈은 그 시간에 카페에서 시원한 데 앉아 있었다 나쁜 놈
그리고 환전을 안 해놨다는 걸 그때 깨달음 ㅋㅋ 급하게 금은방 찾아가서 백불 바꿨는데 돈다발이 벽돌만하게 나와서 반바지 주머니가 터질 것 같았음 백만 단위 숫자에 익숙해지는 데만 이틀 걸렸는데 아직도 계산할 때마다 손가락으로 영 개수를 세고 있다 이거 나만 그러냐 지폐 색깔도 비슷비슷해서 오만짜리랑 오십만짜리를 두번이나 헷갈렸음
그랩 부르니까 기사님이 어느 골목 입구에 세워놓고 여기라고 함 근데 아무리 봐도 간판이 없음 내가 아니라고 하고 기사님은 맞다고 하고 서로 손짓만 오분 넘게 했다 ㅋㅋㅋ 나중엔 둘 다 목소리만 커지고 뜻은 하나도 안 통하는 무성영화 찍는 중이었음 결국 번역기 켜서 화면 들이미니까 아 하면서 이백미터쯤 더 들어가줌 진짜 골목 안쪽에 숨어 있었다 혼자 걸어갔으면 못 찾고 그냥 돌아왔을 듯
들어가니까 에어컨 바람에 일단 살았음 땀 식히라고 물 한잔 주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 코스가 세 개인데 A가 250만동 B가 390만동 C가 410만동이더라 나는 A로 하려다가 같이 간 형이 온 김에 위로 가라고 부추겨서 B로 갔음 미러룸에서 초이스 하는 방식인데 유리 너머로 보고 고르는 거라 서로 눈 마주칠 일이 없어서 이게 은근 마음이 편하더라 처음 온 놈들이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게 그 순간인데 그 부분은 확실히 배려된 느낌
샤워부터 시작해서 진행되는데 등 눌러주는 강약 조절이 생각보다 섬세했다 나는 어깨가 늘 굳어 있는 편인데 거기를 알아서 오래 잡아줌 두 명이 붙는 구성이라 시간이 순삭이었고 중간에 진짜로 잠들 뻔해서 스스로 놀랐음 다들 여기 돈 쓰러 왔지 자러 온 게 아닌데 말이지 ㅋㅋ 나중에 물어보니 옆방 형도 똑같이 졸다 나왔다고 해서 우리끼리 한참 웃었다
나와서 시계 보니까 두 시간이 그냥 날아가 있었다 밖은 여전히 덥고 그랩은 또 엉뚱한 데 서 있었지만 몸이 물 먹은 솜에서 그냥 솜으로 바뀐 느낌이라 기분 좋게 걸어왔음 숙소 도착해서 씻지도 않고 뻗었는데 다음날 허리가 안 아픈 게 제일 신기했다 형들 다낭 일정에 하루 저녁 남으면 여기 넣어놔도 후회는 안 할 거임 개꿀이었다
- 다음글에덴 ㅇㅇ 갔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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