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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강 건너까지 간 보람 있던 호치민 마사지 후기

hbrtjni 2026-07-20 10:10 3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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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도착한 날부터 더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공항 문을 나서는 순간 습식 사우나에 그대로 들어온 기분이라 셔츠가 등에 쩍쩍 붙더군요 캐리어 끌고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벌써 땀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환전소부터 찾아 동으로 좀 바꿨는데 지폐 단위가 워낙 커서 0을 몇 개 세다가 헷갈려 한참 서 있었네요

일정 첫날은 그냥 시내나 돌자 하고 벤탄 시장 근처를 어슬렁거렸는데 뙤약볕에 두어 시간 걷고 나니 다리가 뻐근하고 어깨가 뭉쳐서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마침 강 건너에 마사지 잘하는 데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녁쯤 그랩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앱에 찍힌 위치랑 다른 골목에 내려주는 바람에 낑낑대며 한참을 걸어서 겨우 입구를 찾았습니다

An Khánh 쪽에 있는 곳이었는데 이름값 하려는지 건물 자체가 번듯하고 로비도 널찍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에어컨 바람에 땀이 순식간에 식어서 살 것 같더군요 데스크에서 코스 설명을 듣고 릴렉스 VIP 90분으로 정했습니다 금액은 이백사십만동쯤이었고 티켓이랑 팁이 나뉘어 있어서 미리 물어보고 계산 방식을 확인해 뒀습니다 괜히 나중에 실랑이하기 싫어서요

방으로 들어가니 통유리 너머로 강이 보이는 구조였습니다 샤워부터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관리사분이 들어와서 인사를 하는데 상냥하더군요 처음엔 가볍게 등을 쓸어 풀어주다가 점점 압을 올리는데 뭉쳐 있던 어깨가 뻐근하게 눌릴 때마다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아프면서도 시원한 그 묘한 느낌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중간에 종아리랑 발바닥까지 꾹꾹 눌러주는데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느라 퉁퉁 부었던 다리가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90분이 생각보다 길어서 중간엔 스르르 잠이 들 뻔했습니다 관리사분이 강약 조절을 잘하셔서 아픈 구간은 살살 다시 뭉친 데는 세게 번갈아 가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창밖으로 강 위 불빛이 어른거리는 걸 보고 있자니 여기가 낙원인가 싶더군요

마무리하고 나오니 밖은 이미 해가 완전히 져서 강변에 조명이 쫙 들어와 있었습니다 로비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땀을 식히는데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더군요 더위에 지쳐 녹초가 됐던 몸이 통째로 리셋된 기분이었습니다 나올 때 직원분이 문 앞까지 배웅해 주는 것도 기분 좋았습니다

호치민 일정 중에 몸이 축 늘어졌다 싶으면 이런 데서 한 번 제대로 쉬어 주는 게 남은 일정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첫날 이렇게 풀어 주니 다음 날 아침이 개운하더군요 다음에 오면 90분 말고 더 긴 코스도 받아 볼 생각입니다 형들도 강 건너까지 가는 수고는 좀 들지만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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