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셔츠룸 350만동 정찰이라길래 반신반의하고 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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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잘못은 환전임 공항에서 대충 바꿨다가 시내 금은방 환율 보고 속이 뒤집힘 계산해보니 딱 국밥 몇그릇 날린 수준인데 그게 왜 그렇게 아깝던지 저녁 내내 그 얘기만 함 일행이 형 그만하라고 술 한잔 더 시켜줌
그랩 잡고 도착한 데가 파이브스타 빌딩인가 그건데 간판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번쩍이는 간판이 아님 그냥 사무실 건물임 기사도 여기 맞냐고 두번 물어봄 일행이 맞다고 우겨서 따라 올라감 엘베 안에서 셋이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눈만 마주침 ㅋㅋㅋㅋ 뭔 첩보영화 찍는줄 알았음 문 열리는데 심장 쿵쿵거림
들어가니까 룸이 생각보다 넓고 에어컨이 살벌하게 셈 밖에서 삶기다가 들어오니까 팔에 소름 돋더라 술은 소주 맥주 계속 들어오고 안주는 과일이랑 마른안주로 깔리는데 접시 비면 알아서 채워줌 진짜로 추가금 얘기를 한번도 안함 나 이거 함정인가 싶어서 중간에 형 이거 나중에 뭐 더 내는거 아니냐고 세번 물어봄 세번째에는 일행이 나 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두손 모음
노래는 내가 부르면 다들 조용해지는 마법이 일어남 음치 인증 이건 내탓이지 업소탓 아님 ㅋㅋ 아가씨들도 한국노래 몇개 따라부르는데 발음이 미묘하게 웃겨서 계속 터짐 대화는 번역기 반 손짓 반인데 그게 또 나름 재밌더라 나이 물어보길래 손가락으로 서른 몇개 표시하다가 손가락 모자라서 다같이 웃음
해피메뉴라고 따로 있는것도 메뉴판에서 봤는데 우린 안 했고 그냥 술만 퍼마시다 나옴 나올때 계산 진짜 350만동 그대로임 팁까지 포함이라 지갑에서 뭘 더 꺼낼 일이 없었음 내가 계산서를 째려보고 있으니까 사장이 옆에서 웃던데 좀 민망했음 사람 의심하고 앉아있던 내가 좀 그랬음
나와서 밤공기 마시는데 여전히 더움 ㅋㅋ 다음날 아침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쌀국수 국물로 겨우 살아났음 결론은 나같이 계산서 공포증 있는 놈들한테는 이런 정찰이 정신건강에 아주 좋음 하노이 또 올 일 있으면 여기 재방문 예정임 형들도 가격 물어보느라 시간 쓰지 말고 그냥 한번 가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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