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마스터 갔다온 썰 푼다 노래 못하는 형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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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 넷째날 얘기임 ㅇㅇ 별거 없고 자랑도 아닌데 어제 일 다 까먹기 전에 적어둠 심심하면 읽고 아니면 뒤로가기 눌러라
낮에는 진짜 죽는줄 알앗음 오후 두시쯤 밖에 나갔다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뒤통수 맞고 십분만에 편의점으로 도망침 냉장고 문 열어놓고 그 앞에 서서 숨 돌리는 나를 직원이 이상하게 쳐다봤는데 그래도 안나갔음 일행 형이 계속 오늘 노래방 가자고 옆구리 찔러대는데 나는 환전도 안해놔서 급하게 금은방부터 갔음 은행 안가고 금은방에서 바꾸는거 처음엔 좀 쫄았는데 계산기 찍어주는거 보고 그냥 넘김 지폐가 손에 두툼하게 잡히니까 괜히 어깨 펴지는거 ㄹㅇ 오분짜리 백만장자
저녁으로 해산물 볶음밥 때려넣고 한투옌 쪽으로 걸어갔는데 차 부르기도 애매한 거리라 넷이서 땀 뻘뻘 흘리면서 갔음 가는 길에 오토바이가 인도로 올라와서 우리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가는데 여기선 이게 그냥 일상인듯 도착하니까 입구부터 에어컨 바람 확 나와서 그때 이미 절반은 만족했다 안내데스크 형이 한국말 되니까 일행 아저씨가 갑자기 자신감 생겨서 이것저것 물어봄
우리는 네명이라 콤보2로 잡았고 580만동짜리였음 소주 세병에 맥주 스물몇병 노래 세시간 오징어랑 과일 나오는 구성인데 솔직히 맥주 저거 다 못마심 얼음통에 병이 산처럼 쌓여있는거 보고 다들 웃음 티씨는 시간당 오십만동 따로 붙는다고 처음에 말해줘서 계산이 꼬이진 않았다 이런건 미리 알려주는게 제일 고맙지
룸 들어가니까 조명이 촌스러운데 그게 또 묘하게 감성 있음 로컬 감성이라는게 이런건가 싶더라 소파는 좀 푹 꺼져서 앉으면 엉덩이가 쑥 들어감 우리 일행중에 노래 못하는 형이 하나 있는데 이 형이 마이크 잡고 안놔서 삼십분을 트로트로 채웠다 옆에 앉은 아가씨가 처음엔 박수 쳐주다가 나중엔 웃다가 결국 리모컨 뺏어서 다음곡 넣음 ㅋㅋㅋㅋ 그때부터 분위기 풀림
중간에 화장실 갔다가 방을 못찾아서 복도를 두바퀴 돌았음 방번호를 안봐둔 내 잘못이긴 한데 문 열었더니 모르는 아저씨들이 마이크 든 채로 나를 빤히 쳐다보던 그 장면은 평생 못잊을듯 죄송하다 하고 튀었는데 등뒤로 웃음소리 들림 (아직도 생각나면 이불킥)
새벽 되니까 다들 목이 갈려서 말을 못하고 손짓만 함 마지막곡은 같이 부른다고 세명이 마이크 하나에 머리 박고 불렀는데 옆에서 봤으면 참 볼만했을거임
세시간 꽉 채우고 나오니 새벽 한시였고 밖은 아직도 후덥지근함 처음 들은 금액에서 티씨만 시간대로 더 붙었고 넷이 나누니까 한사람당 생각보다 부담 안됐음 숙소까지 걸어오면서 다들 아무말도 안하고 걷기만 했는데 그 조용한게 또 좋았음 나트랑에서 저녁에 뭐하지 고민하는 놈들 있으면 하루쯤 이렇게 태워도 후회 안한다 나는 담날 목이 잠겨서 반미 시킬때 손가락으로 가리켯지만 개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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