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두바이 럭셔리 온센 코스 길게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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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어서 오랜 친구 둘이랑 푸꾸옥에 왔다 낮엔 케이블카 타고 섬 구경하고 저녁엔 뭐라도 해보자 해서 두바이 럭셔리라는 데를 찾아감 온센 콘셉트라길래 어떤 덴지 궁금했음
그랩 잡고 쩐흥다오 쪽으로 갔는데 간판이 큼직하게 붙어 있어서 찾는 데 어려움은 없었음 낮엔 그렇게 쨍하더니 밤에도 습기가 훅 끼쳐서 들어가자마자 냉방에 몸이 녹는 기분이었다 로비가 생각보다 넓고 대리석이라 첫인상은 호텔 온 줄 알았음
코스가 등급이 일곱 개나 되는데 제일 기본인 온센이 100분에 180쯤이고 위로 올라가면 관리사 인원이랑 시간이 붙으면서 킹 코스는 천만동을 훌쩍 넘어가더라 우리 셋 다 나이도 나이라 무리 안 하고 기본 온센으로 통일함 젊었으면 호기 부렸겠지만 이 나이엔 그게 딱 맞음
습식 건식 사우나부터 돌고 온천욕으로 몸을 데우는 구성인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까 하루 걸어다닌 다리 뭉친 게 스르르 풀렸다 유황 냄새 비슷한 게 은은하게 나고 조명은 어둑해서 눈이 절로 감기더라 옆에서 친구가 아 소리를 내며 늘어지는데 그 심정이 백번 이해됨 셋이 나란히 탕에 몸 담그고 있으니까 낮에 케이블카 꼭대기에서 봤던 바다 얘기가 절로 나오더라 나이 먹으니 이런 데 와서도 자식 얘기 회사 얘기가 반이다 그러다 누가 그만 좀 하자고 해서 다 같이 웃음 쓸데없는 걱정도 뜨끈한 물에 같이 녹는 느낌이었음 이런 맛에 아재들이 온천을 찾는가 싶더라
몸 데우고 나서 룸으로 들어가 누루 관리까지 받는데 관리사분이 세기를 세심하게 맞춰줘서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등허리를 꾹꾹 눌러주는 리듬이 좋아서 절로 한숨이 나오더라 평소에 목이랑 어깨가 늘 뭉쳐 있었는데 그 부분을 오래 잡아줘서 다음날 아침 목 돌리기가 한결 수월했음
100분이 진짜 순삭이라 시계 보니 벌써 마무리 시간이더라 샤워하고 나와서 셋이 로비 소파에 앉아 물 한 잔씩 마시며 늘어져 있는데 다들 말이 없어짐 몸이 노곤하게 풀리니까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 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직원이 따뜻한 차 한 잔씩 내주는데 향이 은은해서 그거 홀짝이며 앉아 있으니 하루가 통째로 정리되는 기분이었음 마무리 응대까지 은근 세심해서 인상 좋았음
밖으로 나오니 자정이 넘었는데 밤공기가 여전히 후텁지근했음 편의점 들러 생수 하나씩 사서 홀짝이며 숙소까지 슬슬 걸어갔는데 즈엉동 밤거리가 은근 운치 있더라 야시장 파장 분위기에 불빛 몇 개 남은 거 보면서 아저씨 셋이 별말 없이 걸었음
정리하면 푸꾸옥에서 사우나부터 온천에 관리까지 한 번에 받고 싶으면 기본 온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움 굳이 비싼 등급 안 가도 됨 우리 같은 마흔 넘은 아재들 하루 피로 푸는 데는 이만한 데가 없었다 담에 푸꾸옥 또 오면 여기부터 찜해둘 생각임 개운하게 잘 쉬다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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